시험관 하기 전에 막연히 무섭고, 두렵고, 걱정되는 마음이 컸어요 인공수정을
먼저 시도했는데 임신이 안 되어서 조급한 마음도 들었고요 시험관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고
다른 사람들 사례를 찾아보는데 시술 후 배에 멍이 가득한 분, 피가 멈추기 않았다던
분, 임신까지 6번이나 시도해서 몸도 마음도 지쳤다는 분까지 눈물 없이 볼 수 없는
사연은 또 왜 이렇게 많은지... 간호사 선생님이 시술 방법이나 주기 등을 설명해
주실 때도 '나는 어떤 사연을 쓰게 되려나' 하는 생각만 들어서 귀에 잘 안들어
왔습니다. 배에 주사를 놓을 때마다 얼마나 막연하던지... 임신이 안 되면 이 일을
한번 더 해야하는 할 수 있을까 싶고요. 주사에, 약에, 피검사에... 정말 매번
병원 갈 때마다 하기 싫은 숙제가 쌓이는 기분이었어요. 그 과정을 그래도 무탈하게
지나갈 수 있었던 이유는 항상 친절했던 간호사 선생님들, 그리고 김청미 쌤 입니다.
대체 왜 이 주사를 맞아야 하는지 정확히 몰라서 무서울 때면 귀신같이 눈치채고
설명해주시던 간호사 쌤과 시술 전에 무서워서 도망가고 싶은 심정으로 침대에 누워
있을 때 걱정 말라고 손 잡아주신 청미썜까지!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. 무사히
임신이 되기까지 저는 선생님들이 하라는 숙제만 잘 풀어내면 되는 학생같았어요.
선생님들 덕분에 무사히 졸업하게 되어,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. 마지막까지 잘 보살펴주셔서
감사해요, 선생님들!